연방정부에 대한 불신, 사운드 머니를 부르다

미국 25개 주가 금과 은을 다시 ‘화폐’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금 면제부터 보관소 설립, 디지털 결제 시스템 구축까지 구체적인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연방정부에 대한 불신 속에서 왜 금과 은이 주목받고 있는지 그 배경과 흐름을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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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을 법정화폐로 인정한 주


‘사운드 머니’란,
건전한 돈, 즉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안정적이며, 실물자산(특히 금과 은)에 기반한, 중앙정부가 함부로 찍어낼 수 없는 화폐를 말합니다.

연방정부에 대한 불신, 사운드 머니를 부르다

미국 내에서 금과 은을 화폐로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사운드 머니(Sound Money)’로의 복귀는 더 이상 이념적 논쟁이 아닙니다. 연방정부가 막대한 부채와 통화 남발로 달러 가치를 지속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가운데, 주정부들은 실물 기반 자산인 금과 은으로 자산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금과 은을 ‘법정화폐’로 인정하는 25개 주

✅ 금·은을 ‘법정화폐’로 인정한 주 (법 통과 완료)

주 이름주요 내용 요약
유타2011년 ‘사운드 머니 법’ 통과, 자본이득세 면제
루이지애나금·은 거래 시 판매세 면제, 법정화폐로 인정
오클라호마금·은 동전 법정화폐 인정, 자본이득세 면제
텍사스보관소 설립, 디지털 결제 시스템 구축, 압류 보호
웨스트버지니아세금 면제 법안 만장일치 통과, 금·은 법정화폐 인정
와이오밍법정화폐로 인정, 자본이득세 완전 면제
인디애나금·은 동전 법정화폐 인정, 세금 면제
캔자스주 세원법 개정, 금·은 거래 세금 면제
미주리금·은 법정화폐 인정 법안 통과, 추가 입법 진행 중
사우스캐롤라이나하원 통과, 금·은 화폐로 인정
테네시금·은 세금 면제 법안 통과, 디지털 결제 준비 중

🟡 금·은 ‘법정화폐’ 관련 법안을 추진 중인 주

주 이름법안 또는 진행 내용 요약
앨라배마사운드 머니 법안(SB130) 추진 중
알래스카금·은 법정화폐 인정 법안(HB1) 발의
애리조나과거 HB2014 통과, 현재 SB1096 등 추가 추진
코네티컷SB1552 등 관련 입법 논의 중
아이다호금·은 세금 면제 법안(HB177) 추진 중
플로리다HB999 서명 완료, 2026년 7월 1일 시행 예정
노스캐롤라이나금·은 화폐 인정 법안(H836) 발의
네브래스카금·은 보유 및 결제 관련 법안 준비 중
아이오와금·은 거래에 대한 세금 면제 추진 중
켄터키금·은을 사운드 머니로 인정하는 법안 상정
미시시피금·은 세금 면제 및 보관소 관련 법안 준비 중
뉴햄프셔금·은 과세 면제 법안 입법 추진
사우스다코타금·은 보관소 설립 관련 법안 도입 중
아칸소금·은 거래 과세 면제 관련 법안 추진

2025년 현재, 총 25개 주가 금과 은을 법정화폐 또는 이에 준하는 자산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들 주정부는 금과 은을 단순한 투자 수단이 아니라, 공식적 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는 연준(Fed)의 통화정책에 의존하지 않고, 주 자체의 화폐 주권을 확보하려는 흐름으로도 해석됩니다.

자본이득세 면제: 금과 은의 화폐적 기능 복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조치는 금과 은에 대한 자본이득세(capital gains tax) 면제입니다. 대부분의 주에서 금이나 은을 사고팔며 발생하는 이익에 대해 주정부 차원의 세금을 부과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는 실물자산 보유에 대한 불이익을 제거하여, 금과 은이 실질적인 ‘화폐’로 다시 기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핵심 조치입니다.

금·은 보관소와 디지털 결제 시스템의 도입

일부 주는 보다 진보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텍사스테네시는 금과 은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주정부 운영 보관소(Bullion Depository)**를 설립하고, 여기에 기반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준비 중입니다.
이 시스템은 실제 금·은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카드나 전자지갑을 통해 금·은에 기반한 실물 결제가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사운드 머니의 현대적 진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세금 납부와 공공지출까지 확장되는 실물 결제

더 나아가 일부 주에서는 세금 납부나 공공요금 결제를 금·은으로 가능하게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투자 자산으로서의 금·은을 넘어서, 국가와 시민 간의 거래 수단으로 활용되려는 움직임입니다. 실제로 몇몇 법안에서는 공공기관이 금·은으로 지불을 수용하거나 급여의 일부를 실물자산으로 지급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용하지만 실질적인 화폐혁명

이러한 흐름은 연방정부 중심의 통화체제에 대한 반발이자, 실물 기반 화폐로의 복귀를 향한 점진적이고 전략적인 혁명입니다. 미국이 금본위제에서 탈피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주 단위의 노력은 새로운 형태의 금본위 실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 내 이슈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된다면 국제적인 파급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와 각국 정부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금과 은의 새로운 화폐적 가치를 다시금 검토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