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부터 8월 8일 현재까지의 은 차트 흐름을 살펴보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려 합니다. 형식적인 분석 글이 아니라, 그냥 느낀 점과 생각을 솔직하게 주절주절 풀어쓰는 글이니 편하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소 두서없는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픈이자 감소 속 은 가격 반등”

📊 차트 흐름 확인 (7월 말 ~ 8월 8일)
올여름엔 예상치 못한 휴가가 찾아왔습니다.
우연히 크루즈 여행에 당첨되는 바람에 일정이 미리 잡혀 있었죠.
1박 2일로 오사카를 찍고 바로 돌아오는 짧은 여정이었지만, 하필이면 7월 31일 새벽부터 은 가격이 급락하는 바람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배 위에서 차트를 보니 하루 종일 은 가격이 내려가는데, 대응할 방법이 없어 그저 바라만 봐야 했습니다.
휴가를 가기 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공장에 20kg 선주문을 넣어놨습니다.
그렇지만 ‘31일 하락장을 직접 보면서 대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계속 남더군요.
39달러 부근에서 시작된 급락이 37달러 초중반까지 이어지는 걸 보면서,
제가 자리에 있었다면 몇몇 고객님들께 “지금이 매수 타이밍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렸을 겁니다.
하지만 그 말 한마디를 전하지 못하고 있는 제 모습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짧은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니, 하락세가 자연스럽게 멈춰 있었습니다.
다만 공매도 세력의 그림자는 여전히 시장 곳곳에 드리워져 있더군요.
그래서인지 40달러를 돌파하기 전에는 변동성이 한두 번쯤 더 올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숏 커버링 주도 반등

오픈이자와 세력들의 움직임
오픈이자라는 건 선물시장에서 지금 살아 있는 포지션, 그러니까 매수·매도 계약의 총량을 말합니다.
시장에 얼마나 많은 투자자가 남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죠.
보통은 오픈이자가 늘면 “아,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오픈이자가 줄었는데도 가격이 오르더군요.
그 이유는 바로 숏 포지션 청산 때문입니다.
8월 2일부터 5일까지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지도 않았는데 은 가격이 살살 올라갔습니다.
딱 봐도 전형적인 ‘숏 커버링’ 흐름이었죠.
특히 8월 5일 오후, 거래량이 조금 늘더니 오픈이자가 쭉 빠지면서 세력들의 숏이 청산됐고, 그 힘으로 가격이 확 끌어올려졌습니다.
그 뒤로 8월 6일부터 8일까지는 상승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7일, 8일에도 ‘거래량 증가 + 오픈이자 감소’ 패턴이 반복되더군요.
차트를 보니 이건 그냥 우연이 아니라, 세력들이 계속 자리를 비우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증거를 하나 더 붙이자면 위의 차트는 cot리포트인데요.
이 COT 리포트는 미국 선물거래위원회가 매주(금) 발표하는 거래자 포지션 보고서로,
은 선물 시장에서 누가 얼마나 매수(롱)·매도(숏)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보라색선 기관투자자 포지션인데요
8/4일경 기관투자자가 급격히 빠져 나간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격 흐름과 맞물려 보면, 대부분이 숏 포지션 청산에 해당하고, 이 과정에서 은 가격 반등 압력이 형성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올해 4월부터는 세력들이 마음먹은 대로 가격을 누르지 못하는 장면이 자주 보입니다.
매도가 먹히지 않으면 손실이 커지기 전에 숏을 정리하고 롱으로 돌아서거나 시장을 완전히 떠납니다.
하지만 기관·큰손들은 본업을 위해 다시 들어오기 마련이고, 그때 가격이 또 한 번 힘을 받습니다.
은 선물(주식)이나 은광주(주식) 등 단기 투자 목적이라면,
오픈이자가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시점에 세력과 함께 진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장기 실물 보유 목적이라면 공급 부족이 끝날 때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정이 왔을 때 분할 매수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다만 급등이 왔을 땐, 그 순간의 흥분에 휩쓸려 무리하게 사는 건 피하셨으면 합니다.
하여, 조정이 왔을 때 빠르게 매수를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단기 급등 파악 하는 법]

위의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은 시장 과열로 인해 가격이 급등한 구간입니다.
은 투자에서는 이런 과열 구간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물론, 과열 구간에서 매수해도 장기적으로는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 굳이 매수하면 마음이 불안하고, 이후 조정이 오면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저렴할 때 매수하는 것이 심리적으로나 투자 효율 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RSI가 70(윗선)을 넘어가면 시장이 단기 과열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이 구간에서는 가격이 천장을 뚫고 날아갈 것 같은 기대감이 커져, 당장 사야 할 것 같은 조급함이 생깁니다.
그럴 때 RSI 차트를 보고 “아, 과열이구나. 지금 사면 크게 물릴 수 있겠구나” 하고 한 번 더 생각해보시면 좋습니다.
반대로, 지금처럼 보라색 RSI선이 노란색 신호선을 골든크로스(상향 교차)하며 올라갈 때는 매수해도 괜찮습니다.
이는 시장이 상승 국면에 진입했거나, 상승 초입일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입니다.
다만, 이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러한 흐름은 은뿐만 아니라 주식 투자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단기 과열과 급등·급락 패턴은 시장 전반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특히 초보자는 하루 종일 1분봉이나 5분봉 차트를 보면서 매매하는 것보다는,
최소한 일봉이나 주봉 이상의 큰 흐름을 보면서 판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단기적으로 39달러를 강하게 돌파하면 41~42달러까지 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항에서 막히면 37.5달러 부근까지 되돌림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물 은 투자자라면
차트가 어떻게 보이든, 과열 구간에서 불나방처럼 뛰어들어 매수하는 일만 피하시면 됩니다.
공급이 안정적이라면 조금 더 조정을 기다렸다 매수하는 게 좋지만,
현재처럼 공급 부족이 심한 상황이라면 큰 고민 없이 지금이라도 일부는 확보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한 번에 전액 매수하는 것은 피하고 조정이 올 때마다 분할로 조금씩 사 모으는 것이 최선입니다.
제 판단으로는 8월 15일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상승이 영원하진 않습니다.
상승 피로감이 오면 다시 조정이 찾아오니,
이번 조정에 매수를 못 하신 분들은 다음 조정에서 반드시 매수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다음 조정이 40달러 전 마지막 매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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