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가 금과 은을 공식 화폐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2027년부터 금·은으로 일상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디지털 화폐 시대에 실물 자산이 다시 ‘화폐’로 부활하는 의미 있는 움직임입니다.

텍사스, 금·은을 공식 화폐로 인정
미국 텍사스주가 금과 은을 법정화폐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 HB 1056을 공식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2027년부터 시행 예정이며, 금이나 은으로 일반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일상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이러한 결정은 인플레이션 불안과 미국 달러의 신뢰 하락 속에서 실물 자산에 기반한 대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헌법 기반의 실물 통화 복원 움직임
이번 법안은 미국 헌법 제1조 10항에서 명시한 “금과 은만이 합법적인 통화”라는 조항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텍사스는 해당 조항을 현실에 적용해 금·은을 다시 결제 수단으로 되살리는 첫 번째 주가 된 셈입니다.
주지사 Greg Abbott의 서명을 통해 발효된 이번 조치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제도적·법적 기반 위에 실물 결제 시스템을 정식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냅니다.
금·은 보관소 기반의 전자 결제 시스템 구축
주목할 점은 텍사스 내에 이미 운영 중인 **Bullion Depository(금·은 보관소)**를 기반으로 결제 시스템을 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보관소에 예치된 금·은을 이용해 실물 결제가 아닌 카드나 전자지갑 형태의 디지털 결제 방식으로 구현됩니다.
이는 금이나 은을 손에 들고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보관된 실물에 기반한 결제’**로써 사용 편의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것입니다.
즉, 사용자는 실물을 소지하지 않아도 자신의 계정에 예치된 금·은의 가치만큼을 신용카드처럼 사용하는 구조이며, 실물은 보관소에서 안전하게 관리됩니다.
실제 현장에서 금괴나 은화를 꺼내 물건을 사는 방식은 아니기 때문에, 기존 통화 시스템과 유사한 편리함을 유지하면서도 실물 자산 기반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결제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빠른 인플레이션 시대, 실물화폐의 부활
이번 결정은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대안으로 실물 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등장했습니다.
디지털 화폐,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대한 불안과 개인정보 통제에 대한 우려도 이 같은 흐름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텍사스 외에도 몇몇 주에서는 금·은 세금 면제, 실물 화폐화 등의 입법이 논의 중입니다.
남은 과제들: 과세, 정산, 연방법 충돌
물론 현실적 과제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는 금·은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양도차익 과세 문제, 그리고 연방 정부 기준과의 법적 충돌 여부가 있습니다.
또한, 실물의 순도·무게 측정과 실시간 시세 반영 문제 등 기술적·운영적 과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결론: 실물화폐 회귀의 신호탄 될까?
텍사스의 이번 조치는 단지 한 지역의 실험을 넘어, ‘달러 이외의 대안 자산을 공식 화폐로 인정하려는 흐름’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2027년, 금과 은이 지갑 속 화폐로 부활하는 날이 실제로 도래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